예약시스템 지자체별로 달라
상당수 전화·현장 접수에 의존
“고령층 배려 쿼터제 등 운영을”
인천에 거주하는 박모(61) 씨는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마다 ‘파크골프 부킹 전쟁’을 치른다. 집에서 가까운 파크골프장 예약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미리 인천시설공단 통합예약 홈페이지에 접속해 기다린다. 하지만 막상 예약이 시작되면 불과 몇 초 차이로 예약에 실패하기 일쑤다. 박 씨는 “지나가다 빈 구장을 보고 들르고 싶어도 사전 예약 없이는 이용할 수 없다”며 “운동 한 번 하기가 유명 가수 콘서트 티켓팅만큼 어렵다”고 호소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파크골프를 즐기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반해 파크골프장은 제한적이다 보니 파크골프장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자 사람들이 더욱 몰리는 추세다. 온라인 예약을 도입한 지역의 경우 예약 오픈 직후 몇 분 안에 마감되는 ‘광클 경쟁’이 일상화됐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파크골프인은 “요즘은 자녀나 손주가 대신 예약해주지 않으면 라운드 기회를 잡기 어렵다”며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대리 예약 없이는 라운드 기회 확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전국 파크골프장 예약은 온라인, 전화, 현장 선착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부 지자체는 자체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상당수 시설은 여전히 전화나 현장 접수에 의존하거나 민간에 위탁하기도 한다. 전국은 물론 광역시 단위로도 통일된 예약시스템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마다 각기 다른 예약 방식과 플랫폼이 혼재돼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역의 파크골프장 예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닌 곳에서 원정 라운드를 즐기려면 각 지역마다 별도의 계정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예약 규정과 이용 기준도 각기 각색이다. 어떤 지역은 예약 때 실명 인증이나 회원 등급제를 운영하고, 어떤 곳은 선착순 접수만 받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지자체별로 다른 예약 시스템을 통합하는 범정부 또는 광역 단위의 통합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예약시스템의 표준화와 데이터 연계도 필요하다. 신봉태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총괄책임교수는 “일부 지역에서 광역 단위 예약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지만 모든 시설이 포함된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며 “자치구 도시관리공사가 별도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 이용자는 여러 채널을 돌아다니면서 예약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 전국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지자체별로 운영 중인 예약 시스템을 상호 연계하는 방식으로 광역 통합 예약망을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고령자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정 비율을 온라인이나 모바일이 아닌 전화 접수나 현장 배정하는 ‘쿼터제’를 함께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을 고려한 보완책도 병행돼야 한다”며 “키오스크 이용 교육이나 전담 안내 인력을 배치하는 등 오프라인 지원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예빈 기자
- mu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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