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선 브라마파크골프 대표 인터뷰
중국산 ‘짝퉁’이 경쟁력 갉아먹어
지속성장 위한 유통 투명성 절실
자체 생산체계…매출 400% 성장
“고지식해도 제조 원칙 사수할 것”
“짝퉁 국산 파크골프채가 산업 자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규제와 업계의 자정 노력이 절실합니다.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골프채처럼 산업 주도권을 해외에 빼앗기게 됩니다.”
김길선 브라마파크골프 대표는 11일 부산 강서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제품 때문에 소비자가 국산 기술 자체를 의심하게 되면 결국 대한민국 제조 경쟁력이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48년간 골프채 제작 외길을 걸어오며 국산 골프채 브랜드들의 역사를 지켜봤다. 그는 지금이 국내 파크골프 산업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1970~80년대 국내 골프 산업이 성장 기회를 놓쳤던 과거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당시 골프채 산업에서 정책 실패와 불투명한 유통 구조가 겹치며 해외에 주도권을 빼앗겼던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며 “정직한 제조사와 장인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부 업체들의 잘못으로 정직하게 제조하는 국내 기업들까지 불신받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전했다.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1970년대 방산업체를 거쳐 골프채 제작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위탁주문생산(OEM)을 해왔다. 2018년 첫 파크골프채를 출시하며 주력 업종을 변경했다. 골프클럽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부터 CNC 정밀 가공, 조립까지 전 공정을 직접 관리한다. 브라마는 시장에서 자체 생산 체계를 유지하는 제조 기반 기업으로 손꼽힌다. 시장 진출 이후 400%에 가까운 성장세로 파크골프채 시장의 주요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브라마는 파크골프채 고도화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대한민국이 세계 파크골프 시장을 선도하려면 결국 핵심은 기술 경쟁력”이라는 김 대표의 철학에 따른 것. 부산 본사 바로 옆 공장에서 헤드 제작을 비롯한 주요 생산 공정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고가의 첨단 가공 장비와 인공지능(AI) 센서를 도입해 스윙 웨이트 오차를 2~3g 수준으로 관리하는 정밀 제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첫 모델 ‘CP-01’을 시작으로 선수용 ‘DM’ 시리즈, 남녀 전용 ‘SP’ 시리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김 대표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목재 특성 탓에 1년 치 제품을 전량 폐기하는 시행착오도 겪었다”면서 “클럽 제작은 과학과 데이터의 영역이라는 원칙을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지식하다는 말을 듣더라도 끝까지 원칙을 지키는 기업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 문예빈 기자
- mu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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