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헌 프로가 전하는 우천 라운드 핵심 전략

스파이크화·합피 장갑…안전과 준비가 최우선

스윙은 작게, 퍼팅은 과감하게…찍어쳐야 유리

라운드 후, 에어건·건조로 클럽 손상 막아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가 내리는 날의 파크골프는 평소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진행된다. 젖은 잔디와 무거워진 공기, 물을 머금은 지면은 거리와 구질은 물론 안전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리하게 비거리를 늘리려 하기보다 상황에 맞는 장비를 준비하고 스윙과 퍼팅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스코어를 지키는 핵심이다.

유튜브 채널 ‘파크골프 패밀리’를 운영하며 파크골프 강사로 활동 중인 오태헌 프로는 “비 오는 날에는 평소보다 힘을 빼고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라운드 전 준비부터 샷 요령, 라운드 후 클럽 관리까지 우천 시 꼭 알아야 할 공략법을 전했다.

①라운드 전…미끄럼 방지와 장비 준비가 우선

우천 라운드에서는 무엇보다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잔디가 평소보다 미끄럽기 때문에 징이 있는 스파이크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티잉 구역이나 공으로 이동할 때도 평소보다 천천히 움직여 미끄럼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비에 젖으면 그립이 미끄러워질 수 있는 만큼 장갑은 천연가죽보다 합피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경기 중 장갑이 젖을 가능성을 고려해 여벌 장갑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

티오프 전에는 평소보다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 근육의 긴장을 줄이고 부상 위험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②라운드 중…세게 치기보다 정확하게

비가 오면 공기 저항과 물웅덩이 등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비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만회하려고 무리하게 힘을 주면 오히려 정타율이 떨어질 수 있어 평소와 같은 리듬으로 스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신 그립을 평소보다 조금 짧게 잡으면 보다 안정적인 스윙을 할 수 있다.

티잉 구역 앞에 물웅덩이가 있다면 공의 위치를 왼쪽 새끼발가락 앞에 두고 상향 타격을 유도해 탄도를 확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어드레스 때 만든 상체 기울기를 유지해야 하며, 상체가 들리면 탑핑성 타구가 나와 원하는 탄도를 만들기 어렵다.

스윙 크기는 평소보다 조금 줄이고 임팩트는 조금 더 강하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스윙을 크게 하려 할수록 몸에 힘이 들어가 정확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비를 머금은 여름철 잔디에서는 저항이 커지는 만큼 두 번째 샷이나 어프로치는 쓸어 치기보다 눌러 치거나 찍어 치는 방식이 유리하다. 공의 위치를 중앙 또는 중앙보다 약간 오른쪽에 두면 다운스윙 시 클럽헤드가 보다 가파르게 내려와 안정적인 컨택을 만들 수 있다.

퍼팅도 평소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젖은 그린에서는 공이 느리게 굴러가기 때문에 5m 이하의 짧은 퍼팅은 평소보다 약 50% 정도 더 긴 거리로 계산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홀까지 4m가 남았다면 6m 정도를 보내는 느낌으로 스트로크하는 것이 적절하다. 잔디 저항이 큰 만큼 지나치게 조심하기보다 조금 더 자신 있게 스트로크하는 것이 스코어 관리에 도움이 된다.

③라운드 후…클럽 관리도 경기의 연장

우천 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클럽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라운드 직후에는 에어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뒤 마른 수건으로 헤드와 샤프트, 그립을 꼼꼼히 닦아주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는 헤드커버를 분리한 상태로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하루 정도 충분히 건조하면 습기로 인한 부식과 장비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꾸준한 관리가 장비의 수명을 늘리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문예빈 기자
muu@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