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방재시설·쓰레기 매립지 등
기피시설로 외면받던 유후부지
주민 생활체육·쉼터로 재탄생
도심에서 새로운 체육시설 부지를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오랫동안 활용이 제한됐던 유수지와 쓰레기 매립지가 파크골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방재시설과 매립지라는 본래 기능과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공간을 함께 조성하는 상생형 개발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홍수 조절을 위한 유수지와 과거 생활쓰레기 매립장 등 주민 기피시설이 파크골프장을 중심으로 재정비되며 지역 환경 개선과 여가 공간 확충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 단순히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 기능과 생활체육을 조화시키는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서울 성내유수지…강동·송파 협력으로 탄생한 도심 파크골프장
지난 5월 문을 연 서울 송파구 성내유수지 파크골프장은 도심 방재시설인 유수지를 주민 생활체육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다. 송파구 풍납동 성내유수지 일원 9900㎡(약 2995평) 부지에 조성된 이 구장은 총거리 567m의 9홀 규모로, 관리사무소와 화장실, 음수대, 파라솔 등 편의시설도 함께 갖췄다.
성내유수지는 집중호우 때 빗물을 일시 저장하는 방재시설로 활용되던 곳이다. 평상시 활용도가 낮았던 공간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로 바꿔 달라는 요구가 이어졌고, 2024년 서울시 예산 확보를 계기로 약 10억 5000만 원 규모의 사업이 추진됐다. 이에 홍수 조절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평상시에는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는 복합 활용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구장은 송파구가 부지를 제공하고 강동구가 시설 조성과 운영을 맡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행정구역은 송파구에 속하지만 인접한 강동구 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두 자치구가 협력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은 강동구체육시설예약시스템을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송파구민은 이용일 전월 22~24일 우선 예약할 수 있으며, 강동구민도 별도의 우선 예약 기간이 운영된다. 우선 예약 기간에는 팀원 3~4명 전원이 해당 자치구 주민이어야 한다. 송파구민은 수·금·일요일, 강동구민은 화·목·토요일에 각각 하루 4개 시간대가 운영되며, 시간대별로 3개 팀만 예약할 수 있다.
송파구민과 강동구민 우선 예약이 끝난 뒤에도 잔여 예약분이 남으면 전월 25일 오전 10시부터는 송파·강동구민을 포함한 서울시민 회원 누구나 예약할 수 있다. 구장은 매주 월요일과 설날·추석 당일 휴장하며, 하루 4개 시간대로 운영된다.
이용료는 평일 팀당 1만 6000원, 주말과 공휴일은 팀당 2만 원이다.
인천 공촌유수지…방재시설에 문 연 청라파크골프장
인천 서구 공촌유수지 체육공원 내 자리한 청라파크골프장은 유수지를 생활체육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대표적인 상생형 모델이다. 2017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공촌유수지 체육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문을 연 이 구장은 공촌유수지 내 2만 2500㎡(약 6806평) 부지에 조성됐으며, A·B코스 각각 590m와 625m로 구성된 18홀 규모를 갖췄다.
공촌유수지는 집중호우 시 빗물을 일시 저장하는 방재시설이다. 평상시 활용도가 낮았던 공간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체육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유수지의 치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파크골프장을 비롯한 다양한 체육시설을 함께 배치했다.
이용은 인천시설공단 통합예약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된다. 온라인 예약은 주소지가 인천시인 시민만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예약이 시작된다. 당일 휴장 여부와 운영 일정은 ‘인천파크골프’ 네이버 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장은 매주 월요일과 신정, 설날 전일·당일, 추석 전일·당일에 휴장한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며, 동절기(10~4월)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절기(7~8월)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 10분까지 운영된다.
이용료는 1회(2시간 기준) 2200원이며, 65세 이상과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11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클럽 등 장비도 1100원에 대여할 수 있어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울산 삼산·여천 매립지…쓰레기 매립장서 27홀 파크골프장으로
울산에선 장기간 방치됐던 생활쓰레기 매립지가 대규모 상생형 파크골프장으로 탈바꿈을 앞두고 있다. 시는 사업비 97억 원을 투입해 남구 태화강역 인근 삼산·여천 매립지에 3개 코스, 27홀 규모(약 6만 4000㎡·약 1만 9360평)의 구장을 조성 중이며, 내년 4월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생활쓰레기를 매립했던 곳으로, 장기간 안정화 과정을 거쳤지만 별다른 활용 없이 방치돼 왔다. 시는 기존 매립지 위에 흙을 덮고 녹지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부지를 재정비하고 있다.
시는 구장을 ‘정원형 파크골프장’으로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 코스 곳곳에 녹지와 산책 동선을 결합하고, 외곽에는 둘레길을 조성해 일반 시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부 홀은 길이와 난이도에 변화를 주고 벙커와 해저드 등을 반영해 경기의 재미를 높이는 한편, 클럽하우스 등 편의시설도 함께 갖춘다.
구장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핵심 체험시설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박람회 기간에는 참가국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산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경관 요소를 배치해 정원과 스포츠를 결합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 문예빈 기자
- mu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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